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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여성살해·가정폭력근절 범정부 대책 마련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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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강진아
작성일19-07-08 16:51 조회771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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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부터 정부·시민단체·전문가 참여해 기초조사·캠페인 진행키로
마크롱 대통령, 살해된 여성들 호명하며 "당신들을 지켜드리지 못했다"

지난 6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여성 살해'(페미사이드) 규탄 시위에 참석한 프랑스의 배우 쥘리 가예(가운데).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6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여성 살해'(페미사이드) 규탄 시위에 참석한 프랑스의 배우 쥘리 가예(가운데). [로이터=연합뉴스]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정부가 남편이나 남성 파트너의 여성을 상대로 한 폭력과 살인 등을 근절하기 위해 범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마를렌 시아파 프랑스 양성평등 장관은 7일(현지시간) 주간지 '르 주르날 뒤 디망슈'와 인터뷰에서 오는 9월 3일부터 11월 25일까지 가정폭력 근절을 위한 대대적인 사회적 대화를 정부가 조직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와 시민사회단체, 민간 전문가, 가정폭력을 당한 경험이 있는 여성이 함께 참여해 가정 내 남성의 여성에 대한 폭력과 남녀 간 데이트 폭력 등을 근절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시아파 장관은 "전국적으로 사회적 대화를 조직하고 사회 전체에 (가정폭력 근절을) 호소하는 캠페인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정폭력 근절 대책은 에두아르 필리프 총리가 지휘하며 관계부처들이 전부 참여한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부인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도 논의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시아파 장관은 밝혔다.

프랑스 정부는 11월까지 국가적 차원의 캠페인과 의견수렴작업을 한 뒤 이를 토대로 관련 대책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마크롱 대통령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가정폭력이나 데이트 폭력으로 희생된 여성 50여명을 호명하고 "국가가 당신들을 지켜드리지 못했다"면서 시아파 장관이 곧 구체적인 조처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언급과 프랑스 정부의 대대적인 가정폭력 근절 대책 추진 입장은 6일 파리 레퓌블리크 광장에서 열린 '페미사이드'(Femicide·여성 살해) 규탄 집회 직후 나온 것이다.

시위 참가자들은 남편이나 애인에게 살해당한 여성들을 기리며 묵념을 하는가 하면 일부 여성 시위대는 상반신을 노출한 채 가해자들에 대한 엄벌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2017년에만 프랑스에서 130명의 여성이 남편이나 파트너에 의해 목숨을 잃었으며, 올해도 75명이 남편 또는 전 남편이나 애인의 손에 죽임을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가정폭력 근절 캠페인과 사회적 대화의 개시 시점을 여름 휴가 시즌이 끝난 뒤인 9월로 설정한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여성단체 '우리 모두'는 이날 트위터에서 "6일에도 파리 근교 이블린에서 한 여성이 살해당했다"면서 "마크롱 대통령은 행동하기 위해 9월 3일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반문했다.

yonglae@yna.co.kr

지난 2월 말 프랑스 국가 대토론에서 마이크를 잡은 마를렌 시아파 양성평등 장관. 왼쪽 뒤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모습이 보인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지난 2월 말 프랑스 국가 대토론에서 마이크를 잡은 마를렌 시아파 양성평등 장관. 왼쪽 뒤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모습이 보인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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